By Maria Noerby (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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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ear family,

Though I have not been with you for more than 47 years, I do miss you every day. I wonder why you abandoned me. I wonder why you have not looked for me. I wish I knew what you look like. Do I look like you? Do we share similar interests? Do you miss me?

I would like to tell you that I have searched for you. I even taken a dna-test through 23andme. I have had a nice life but it is not a complete life. A piece of me is missing. My birth family is missing in my life. I have so many questions but no answers.

I have two children. A girl who was born in 2003 and a boy who was born in 2005. They are half Korean and are very interested in Korea. They would also love to find their Korean family.

We live in a small country in Europe. It’s called Denmark. Many Korean adoptees live here.

I have visited Seoul 2 times. Both times I visited Holt adoption center in hopes of finding a letter, an address or anything from you, my family. I tried getting on TV to find you but they were not sending such programs anymore.

We adoptees are real people and our country just sent us away. We not only lost our families. We lost our country, our language and our culture.

So I grew up not being Korean, not being Danish – not belonging anywhere. It was tough and many adoptees end up doing drugs, alcohol, dropping out of school or getting mental illnesses or even committing suicide to escape the pain.

As an adult I am now ok with not belonging anywhere. I am myself. I will never give up my search. Perhaps my parents are no longer alive. But perhaps I have brothers or sisters or cousins.

I am not upset. I just want to know where I come from. And to tell you that I never stopped loving you.

Maria Noerby, Denmark

Holt adoption (case number: 9021 Park Yun Ah)

Shu Dae Moon police station on the date: 3-23-71

I was born a little more than a year earlier (1970) before coming to the police station

 

 

제 친가족에게 보냅니다.


47년이나 넘게 같이 살지는 못했지만 매일같이 당신을 그리워 합니다. 왜 저를 버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왜 저를 찾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과 닮았나요? 좋아하는 것이 서로 비슷할까요? 저를 그리워 하셨나요?

당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3 and me” 라는 사설 유전자 검사 기관에 제 유전자도 등록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잘 살아 왔지만 완전한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몸의 일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친가족이 제 삶에서 없는 부분입니다. 궁금한 것이 너무 많지만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이가 둘 있습니다. 2003년생 여자아이와 2005년생 남자 아이입니다. 절반은 한국 피를 갖고 있고 한국을 아주 많이 알고 싶어합니다. 또한 한국의 외가 식구들을 찾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덴마크라는 유럽의 작은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 입양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두 번 가 봤어요. 두 번 모두 홀트 입양 기관에 가서 혹시 친가족으로 부터 온 편지가 있나 찾아 보았습니다. 당신을 찾기 위해 TV에도 나가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방송은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우리 입양인들은 여타 한국인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저희를 멀리 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족만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나라도 잃어 버렸고 우리의 말과 문화도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저는 한국인도 아니고 덴마크 사람도 아닌  채로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 과정은 힘들었고 많은 입양인들이 마약과 술에 의존해서 살고,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심하면 정신병으로 고통받거나 그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어른이 되어서 그런 소속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가장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친가족 찾기를 그만두지 않을 거에요. 어쩌면 제 친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형제자매들이라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화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항상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덴마크에서 마리아 노어바이

(홀트 아동 복지회, case# 9021, 박연아)

(발견장소 : 서대문 경찰서, 1971년 3월23일)

 
Minyoung Kim